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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30. THU at 7:57 AM CDT
시카고 링컨 길(6116 N. Lincoln Ave.)에 있는 회계법인 손+고(Sohn+Ko, CPAs)가 중부시장 글렌뷰점 상가에 새로 사무실을 냈다. 고경남·손성훈 회계사가 2005년 차상구 회계사로부터 현 손+고를 인수한 지 근 20년 만의 변화다. 어떤 의미일까, ‘링컨길 사무실에 남는’ 고경남 회계사(55)에게 직접 들어봤다.
고경남 회계사는 한국 KCC(영업기획팀)에서 일하다 회계학 석사 공부를 위해 2001년 일리노이주립대학-어바나샴페인에 유학 오면서 시카고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회계사 자격증을 땄고 당시 차상구 회계사가 운영하던 링컨 길 차공인회계법인에 손성훈 회계사와 함께 합류했다. 정치에 뜻을 두고 차 회계사가 한국으로 떠나면서 두 사람이 이를 인수해 18년 동안 공고한 파트너쉽으로 잘 운영해 오고 있다.
차 회계사가 1980년 처음 이 회계법인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42년 됐다. 그만큼 신뢰를 쌓아온 오랜 고객에 더해 새로 맞은 고객도 많다. 고경남, 손성훈 두 사람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따로 또 함께’. 처음부터 고객을 구분해 자기 영역을 구축해왔고, 동시에 필요한 사례는 함께 ‘리뷰’하는 형태다.
지난 기간 회사도 많이 성장했다. 두 사람이 각각 풀타임 직원 4명을 두고 있으며, 이를 1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방 2개 링컨 길 사무실도 좁았고, 한인들 많이 사는 ‘새로운 한인타운’에 거점을 마련할 필요도 생겼다. 사무실 이전 첫 제안은 고경남 회계사가 했다. 처음엔 ‘분사’가 아니라 회사 전체가 이전하는 안이었다.
“로렌스 링컨 길은 한인타운 모습이 없어졌어요. 중부시장 있는 글렌뷰가 이제 한인타운인 셈이죠. 사무실 공간도 부족해 전체 이전을 생각했는데, 현 링컨 길 건물 팔기가 쉽지 않았어요. 시카고 쪽 고객도 여전히 많아 그럼 ‘둘 다 유지하자’ 그렇게 결정했죠.”
옮기자는 논의는 몇 년 됐다. 작년 결단을 했고, 그때부터 새 건물을 물색했다. 현재 중부시장 글렌뷰점 상가가 최종 낙점됐다. 인터뷰 시점(6월 27일)에 글렌뷰지점은 7월 1일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단장 중이다. 사무실 2개를 터 확보한 약 2,400제곱미터(sqft)를 손성훈 회계사 파트가 맡아 쓴다. 링컨 길 회계법인 공간(2,700sqft)과 비슷한 규모다.
고 회계사는 이번 ‘분사’가 손+고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두 사람 하는 일은 달라지는 건 없다. 이미 모든 데이터베이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직원도 고객도 회계사도 모두 같다. 접근성이 탁월해 고객 이용 편의는 더 늘었다. 글렌뷰지점에서는 손 회계사가 일하지만, 고 회계사 업무도 물론 처리할 수 있다. 직원도 교류하며, 지역 편의를 고려한 고객 배정도 일부 이뤄진다.
고 회계사는 “손+고는 페이퍼 리스 오피스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롭박스로 자료를 주고받는 등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하고 회의도 줌 미팅을 이용한다. 직원 복지도 성큼 한발 앞서 나갈 계획이다. 5년 차 직원 경우 1년 4주 휴가를 이용할 수 있다. 35시간 근무제도 당장 8월 1일부터 시행한다. 나아가 4일 근무제도 이르면 내년 선제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회계법인 특성상 텍스 시즌 아닐 때보다 유연한 근무 형태를 제공한다는 게 손+고 방침이다.
손 회계사 팀이 글렌뷰 지점으로 빠져나간 링컨 길 사무실도 새로 단장한다. 방을 4개로 늘려 각각 회계사들이 쓸 계획이다. 이는 ‘후배 양성’에 몰두하는 고 회계사 방침과도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후배 양성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같이 가는 게 중요해요. 현재 회계사가 되려는 직원 3명이 저와 함께 일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씩 방을 내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성장한 후배들과 회사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함께’ 일을 처리하는 건 차 회계사 시절 배워 지금까지 회사를 키워온 원동력이다. 고 회계사는 “혼자 하면 실수가 있지만, 함께 하면 퀄리티가 더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후배 회계사끼리 서로 리뷰해라’ 차 회계사가 쓴 방법이란다. 손과 고 두 회계사도 이렇게 성장했고, 그만큼 회사도 함께 컸다.
고 회계사는 “손+고를 운영하면서 제일 잘한 것은 ‘실수가 없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함께해온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고 회계사 복안이다.
손+고는 40년 넘는 이력만큼 ‘다양한 케이스’에 강점을 갖는다. 고 회계사가 꼽는 또 하나의 손+고 경쟁력이다. “감사도 이것저것 큰 회사 작은 회사 다 해봤고, 별별 들어도 못 본 케이스도 경험해 쌓인 노하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책임지고 끝까지 해드리려 노력한다”는 것도 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 ‘믿고 다 맡기는’ 오랜 고객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고 회계사는 여전히 ‘은퇴 준비를 해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한다. 401K 등 은퇴를 염두에 둔 대비가 가장 부족한 게 한인들이란다.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게 고 회계사 말이다. 은퇴연금도 알아야 하고 투자, 재투자도 신경 써야 한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재테크도 알아야 한다. “공부한 만큼 벌어 그만큼 은퇴 후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사무실로 오면, 주식 계좌 개설까지 고 회계사가 도와줄 수 있다.
아직 손+고 글렌뷰지점은 밖 간판이 없다. 7월 중순 경 걸릴 예정.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비슷한 시기 끝날 예정. 정상 업무는 시작한다. 중부시장 오른쪽 상가 건물 2층 왼쪽 끝 사무실, 거길 방문하면 손성훈 회계사를 만날 수 있다. ‘고 회계사 방도 만들자’는 손 회계사 제안을 고 회계사가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손+고 회계법인 글렌뷰지점>
*주소: 630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
*전화: 773-463-0700(링컨길 사무실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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