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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OCT 18. 2023. WED at 6:51 AM CDT
시카고시 당국이 구글 시카고 본사로 쓰일 톰슨센터 외관과 아트리움(중앙홀) 철거를 허가한 가운데 건물 보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톰슨센터는 지난해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1억 5,500만 달러에 구글에 매각했다. 구글은 랜돌프 스트리트 100번지에 있는 이 건물을 2,000명의 직원을 위한 본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두 2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선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3일(금) 건물 관리국 허가에 따라 17층 톰슨센터 건물 금속과 유리 외벽을 철거하고, 트레이드마크인 높은 아트리움도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현재 리노베이션을 주도하는 건축 회사 ‘얀 아키텍처’(Jahn Architecture)는 개축 후 모습을 담은 렌더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건물의 특징 중 하나인 기존 파란색, 연어색, 흰색 색상을 버리거나 크게 축소한 새로운 외관과 내부 유리와 기타 건축 세부 사항을 통해 개조된 건물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구글이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곧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한 찬반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톰슨 센터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랜드마크 일리노이(Landmarks Illinois) CEO 보니 맥도날드는 “기존 창문을 없애면 건물의 특성이 바뀌고 폐기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역사적인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필요성과 기회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건물을 재사용한다는 큰 그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저베이션 시카고’(Preservation Chicago)는 구글과 시 당국이 톰슨 센터에 랜드마크 지위를 부여해 건물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 전무이사 워드 밀러는 “이제 헬무트 얀의 작품과 그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이 건물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라며 ” 디자인 컨셉과 중요한 특징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시카고시와 시카고 건축 유산에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건축가 헬무트 얀이 설계해 1985년 완공된 거대하고 우주선처럼 생긴 톰슨센터는 처음부터 시카고 시민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
이 건물은 미래 지향적인 건축물과 밀폐된 광장 역할을 하는 넉넉한 아트리움 공간으로 찬사를 받았다.
동시에 건설 비용 절감에 따른 값싼 자재 사용, 창문 누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조명 냉난방 시스템으로 인해 건물 운영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로드 블라고예비치와 브루스 라우너 전 일리노이 주지사는 새로운 개인 소유 오피스 타워를 짓기 위해 이 건물을 아예 허무려는 개발업자에게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건축가인 얀은 2021년 자전거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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