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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옹호’ IL 의원 연설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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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밀러 연방하원의원 “히틀러도 옳아” 발언 뭇매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7. THU. at 9:54 PM CDT

히틀러 옹호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메리 밀러(Marry Miller) 의원(공화당). /사진=메리 밀러 홈페이지 갈무리

남부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하는 한 연방하원의원이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같은 공화당 내에서조차 그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다.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은 일리노이주 제15의회 선거구에서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메리 밀러(Marry Miller) 의원(공화당). 그는 지난 5일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자 집회에서 “히틀러가 한 가지 옳은 일을 했다”며 “그는 ‘젊음을 가진 자는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Hitler was right on one thing. He said, ‘Whoever has the youth has the future.’)며 히틀러를 옹호하는 연설을 했다. 이 발언은 아이들에게 나치 이데올로기를 소개하기 위해 청소년 단체를 조직한 히틀러가 종종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수단체 ‘미국을 위한 엄마들’이 주최한 행사에서 밀러는 히틀러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선거에서 몇 번 승리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패배할 것이다. 이것이 전투이다”고 말한 뒤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 연설 장면은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가 연설 일부를 담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영상을 올린 이는 이 발언이 나오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적지 않게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문제의 발언 그 장면)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당장 유대인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도중 밀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인정할 수 없고 역겹다”고 말했다.

그는 “히틀러는 제대로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밀러 의원의) 이 비난받을 만한 언사는 우리 정치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밀러 의원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아울러 “밀러는 역사에 관심이 가장 적었기 때문에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교육센터를 방문해 히틀러가 실제로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NBC 시카고 등에 따르면, 아담 킨징거 하원의원과 팀 슈나이더 일리노이주 공화당 의장을 포함한 일리노이주 공화당원들도 이 발언을 비난했다. 킨징거 의원은 트위터에 “저는 이 쓰레기를 완전히 비난한다”(I outright condemn this garbage)고 적었으며, 슈나이더 의장은 성명에서 문제의 발언이 “잘못되고 역겨운 것”이라며 “우리는 밀러 의원이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역시 유대인인 브래드 슈나이더 하원의원(민주당)은 밀러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슈나이더는 “어떤 지도자, 특히 의회 의원도 히틀러를 순수한 악의 본보기가 아닌 다른 모델로 불러서는 안 된다”며 “밀러 의원은 그녀의 유권자들과 히틀러와 나치에 의해 살해된 수백만 명의 기억을 기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얀 샤코프스키 하원의원(민주당)도 선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밀러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제기구인 세계유대인회의 로날드 로더 회장은 밀러의 발언을 “단순히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성명에서 “백인우월주의자나 신나치주의자들로부터 이런 것을 들을 수는 있지만, 미국 의회의 한 의원 입에서 ‘히틀러가 옳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이어졌지만, 밀러 의원은 사과 대신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데 그쳤다.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이 젊은이들을 재교육하려는 사악한 독재자들의 노력과 오늘날 우리나라 좌파 급진주의자들의 유사한 노력을 비난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처음 공직에 선출된 밀러는 공화당 주 하원의원인 남편 크리스 밀러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전임 존 심커스 공화당 하원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15지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지역은 인디애나 주와의 경계를 따라 일리노이 주 남부와 동부 지역의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그녀는 네이퍼빌 출신으로 현재 오클란드에서 살고 있다.

밀러 의원은 남편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로도 잘 알려졌다.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1월 6일 오염된 선거 결과에 반대해 대통령과 함께하겠다”는 맹세도 공공연히 해왔다.

맹세대로 그녀는 지난 6~7일 열린 의회 회의에서 조 바이든 전 민주당 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한 선거인단 투표 인증에 반대한 일리노이 의회 대표단의 두 사람 중 하나가 됐다. 역시 같은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이크 보스트도 반대에 동참했다. 이날 밀러의 남편은 국회의사당 난입을 시도한 집회(‘Save America Rally’)에 참석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기사A/S_18:44.0108] 밀러가 결국 사과했군요. “저는 제 말이 불러일으킨 모든 해악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역사상 가장 사악한 독재자 중 한 명에 대해 언급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퇴 피해보려는 꼼수. 사퇴 요구 갈수록 격렬해지는 상황.

© 2020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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