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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실천’ 정학보다 큰 효과…흑인 최다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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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 2014년 34% → 2021년 11%…시카고 대학교 조사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11. 2023. MON at 10:00 PM CDT

수업에서 배제하는 대신 회복적 실천을 사용하면 정학과 체포가 크게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교육 현장에서 이런 훈육을 도입할 경우 흑인 청소년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에서 배제하는 대신 회복적 실천을 사용하면 정학과 체포가 크게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교육 현장에서 이런 훈육을 도입할 경우 흑인 청소년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PS

최근 한 연구 결과, 시카고 학교에서 학생의 비행에 대응하기 위해 회복적 실천(restorative practices)으로 전환한 결과 정학과 체포가 크게 감소하고 학생들이 학교 분위기를 인식하는 방식이 개선됐다.

시카고 대학교 교육연구소(University of Chicago Education Lab)에 따르면, 특히 흑인 남학생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적 실천은 사람과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이다.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사회적 자본을 늘리고,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고, 피해를 복구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조사는 교육 시스템에 대한 회복적 실천의 대규모 시행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알려졌다. 이러한 실천은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이해하고 피해를 회복하도록 돕고 정학이나 퇴학 같은 배타적인 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정학과 체포율이 가장 높았던 시카고 공립학교(CPS) 흑인 남학생 경우, 지난 10년간 학교가 회복적 실천으로 전환함에 따라 그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교육 연구소 측은 밝혔다. 

지난 2014년 흑인 학생의 약 34%가 최소 한 번 이상 정학을 받았다. 당시 라틴계 학생은 약 8%, 백인 학생은 약 4%, 아시아계 학생 1%에 매우 높은 비율이었다. 회복적 실천을 도입한 결과 2021-22학년도에 흑인 학생의 정학 비율은 11%로 크게 떨어졌다. 

연구자들은 전통적인 배타적 징계 관행이 불우한 집단, 특히 흑인 학생에게 불균등한 영향을 미쳤으며, 회복적 실천이 이러한 불균형을 일부 해소하고 그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4년 CPS CEO인 바바라 버드-베넷은 지나치게 징벌적인 징계 시스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정학과 퇴학에 있어 인종적 격차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버드-베넷 교육감은 학생 행동 강령을 위법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서 벗어나 정학이나 퇴학 처분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변경했다. 또한 교육구에서는 학교가 회복적 실천을 실행할 수 있도록 코치를 제공하는 외부 단체에 연간 약 1,5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때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교가 통제 불능의 학생들로 가득 차서 이들을 다룰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새로운 회복적 실천의 실행을 돕기 위해 일주일에 2~3일 전담 코치가 방문하는 학교의 정학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PS 데이터에 따르면, 학군 전체의 정학 건수는 2014년 4만 9,708건에서 2022년 약 1만 건으로 감소했다.

코치를 받지 않은 학교에 비해 이러한 지원을 받는 학교의 흑인 남학생은 정학 감소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결석 일수가 적었고 표준화된 시험에서 수학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 전직교사는 “나는 회복적 실천을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절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것이 우리 교실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았고, 그것이 학생들 삶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전직교사는 지금 코치로 회복적 실천을 실천하고 있다고 선타임스는 보도했다.

#기사제보(yjpark@kakao.com)

@2023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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