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한인 추정 20대 부부 실종 후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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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3일만 참극…’구글 맵 의존 외부 여행객 위험 지역’ 분석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7. 2025. SAT at 8:20 AM CDT

호주 한인 여행 중 사망
한인으로 추정되는 20대 부부가 호주 여행 중 시신으로 발견됐다. 실종 3일만이다. /사진=태즈메이니아 경찰

호주 타즈메이니아 북동부에서 실종된 퀸즐랜드 관광객 커플에 대한 수색이 비극으로 끝났다. 현지 경찰은 모두 25세인 리앤드라 강(Leannedra Kang)과 그녀 남편  타카히로 토야(Takahiro Toya)로 추정되는 두 시신을 테브라쿠나 도로 인근 강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브리즈번에 거주하며, 강 씨는 한인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렌터카를 타고 북동쪽 해안에 있는 세인트 헬렌스와 스캐맨더 지역을 관광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4일(수) 브리즈번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았고 렌터카도 반납하지 않아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다.

태즈메이니아 경찰은 6일 오후, 세인트 헬렌스와 파이오니어 사이 삼림 도로망을 수색하던 중, 파이오니어 동쪽 약 10km 지점의 그레이트 머슬로 강(Great Musselroe River)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했다. 두 시신은 각각 차량 옆과 하류 20미터 지점에서 발견됐다.

호주 한인 여행 중 사망
사고가 난 곳. 외부 방문객에게는 운전하기 위험한 곳이라는 지적이다.
호주 한인 여행 중 사망
두 사람이 타고 있던 렌터카.

경찰은 사고가 3일 오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사고 원인과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지점은 외딴 지역으로, 도로에서 강까지 수 미터 낙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즈메이니아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연결된 것은 화요일 오후 세인트헬렌스였다”며 “가족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부부는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관들은 여전히 사고 원인과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찰은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면서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들이 떨어진 강은 다리보다 몇 미터 아래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량이 발견된 장소는 외딴 지역이며, 세인트헬렌스와 파이오니어 사이에서 ‘가장 흔히 다니는 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태즈매니아 관광산업협회 에이미 힐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여행객들을 모호하거나 더 먼 비포장 도로로 안내할 수 있다”며 “우리는 구글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여행객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태즈매니아 주 정부 역시 이 지역의 운전 환경이 “단일 차선의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아, 이런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태즈매니아는 호주 모든 주 중에서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도로를 갖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하다.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호주 한인 여행 중 사망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