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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메릴랜드 개최 시카고 등 11개 지회 800여명 참가
장애인 비장애인 ‘원팀’ 등 화합의 장 차기 달라스 대회 기대
/글·사진=시카고기독교방송(KCBS)
JUN 18. 2024. TUE at 5:20 PM CDT
‘도전 속에 싹트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메릴랜드주 엘리콧 시티에서 펼쳐진 제2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이번 제2회 대회에는 시카고를 포함해 총 11개 지회 소속 8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 종합 순위 1위 영예는 총점 1368점을 획득한 달라스에 돌아갔다. 지난 1회 캔사스 대회보다 배로 불어난 타 선수단 규모에 비해 수적 열세 속에서도 크게 선전한 시카고 선수단은 골프와 한궁, 육상, 스크린사격, 탁구, 슐런, 축구, 콘홀, 볼링, 수영 등에 출전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22개로 총점 774점, 종합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체전 개최지인 매릴랜드에서는 총 210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20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22개 등 총 메달 수 66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 수만 88명에 이르고 경기 진행과 식사 준비 등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미주 최대 한인 장애인체전이 미주 지역을 넘어 세계체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뒤를 이어 뉴저지와 휴스턴, 조지아가 각각 종합순위 3, 4, 5위를 차지했다.
남정길 체전 조직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만큼 대회 과정과 시스템이 1회 때보다 많이 발전했다”며 “제3회 달라스 대회는 더 좋은 모습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지역마다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달라스에서도 더 많은 참가를 기대한다”며 “미 전역 모든 장애인이 참여해 이 대회가 세계적인 대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별히 이번 제2회 체전에는 지난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기도 지회에서 백경열 단장을 비롯 장애인 선수 14명 등 총 24명이 참여했다. 한국과 미국을 연계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은 물론 함께 어우러져 동포사회의 단합을 이끄는 뜻 깊은 계기가 됐다.
체전 마지막 날 끝 순서로 진행된 5인조 유니파이드 축구경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뤘으며, 가장 열띤 응원전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첫 시범경기로 채택된 축구에 출전한 시카고 선수들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줘 다음 대회 순위권 진입을 기대해 봄직하다는 기대를 모았다.
한편 체전의 꽃,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다수의 주류 대표 한인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마크 챙 매릴랜드 전 주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축하 서한을 대독했으며, 또한 버지니아 400년 역사상 첫 아시안 주 하원으로 7선을 지낸 마크 킴 전 주하원이 마크 워너 현 매릴랜드 주상원의원의 축사를 대신해 전달했다.
이 외 조현동 주미대사, 이재서 세계밀알연합 총재가 개막식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성공적인 개막을 축하했다. 아울러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한국에서 동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의 영상 격려사도 마련됐다.
또한 체전 개막식 하일라이트인 성화봉송은 엘리샤 고그, 조나단 콜, 제이 최 선수가 맡았으며, 이 중 엘리샤 고그와 제이 최 선수가 각각 남녀 선수 대표로 나서 선서를 주도했다.
폐막식 축사로는 지미 리 매릴랜드 전 특임부장관이 나와 매릴랜드의 제2회 장애인체전 성공 개최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는 종합성적 발표와 함께 유스와 성인 부문 각 MVP에 뉴저지의 김민재, 버지니아의 임온유, 샌프란시스코의 장재민, 캔사스의 이단비 선수가 선정돼 트로피와 500달러 상금을 받았다.
체전을 위해 수고한 백민애 부회장을 포함한 준비위원들에게는 감사패와 대통령 봉사상이 수여됐으며 각지회에서 선발된 학생 18명에게는 총 장학금 1만 달러가 안일재단 안경호 이사장에 의해 전달됐다. 시카고에서는 김도형, 조성빈 학생이 선발돼 수상했다. 안 이사장은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회장이기도 하다.
공로패는 송재성 대회장을 비롯 남정길 조직위원장, 천경태 동남부 지회장에게 수여됐다. 현 재미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송재성 대회장은 개최 기간 동안 동분서주 열심히 뛰어 귀감이 돼준 모든 체전 준비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선수들이 보여준 발전된 기록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어우러져 최고의 장애인 체전으로 기록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는 매릴랜드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 한국문화예술원과 청소년 난타팀 ‘징검다리’, 그리고 풍물패 한판의 멋지고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폐막 사전행사로 토슨(Towson) 대학의 K팝(Kpop)팀, K4T와 Konnect DMV가 초청돼 화려한 Kpop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들은 체전을 마친 모든 참가자들에게 직접 Kpop에 맞춰 군무를 가르쳐주는 등 즐거운 힐링의 시간도 선사했다.
재미대한시카고장애인체육회 김재국 회장은 “이번 대회 축구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다른 한 팀이 캔슬해 시카고팀이 출전할 수 있었다”며 “힘찬 응원이 좋았고, 봉사자와 장애우 함께 하는 축구 너무 보기 좋았다. 울컥할 만큼 축구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민애 수석 부회장은 “이번에 아쉽게 6위를 했지만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합이 잘됐어’ 이런 얘기가 좋았고, 특히 서로를 위로하고 챙기는 게 너무 좋았다”며 “친구들 메달을 걸었을 때 행복해하는 모습과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들의 행복해하는 모습, 자원봉사자들 뿌듯해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금메달 못지 않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체전에는 시카고에서도 많은 자원 봉사 인력들이 투입돼 체전 진행을 도왔다. 뒤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 도중 몸이 불편한 선수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김윤훈 팀장은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의료담당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 외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시카고 자원봉사자 18명 중 평소 스페셜 케어에 관심이 있던 10대 학생들이 주목 받았다. 원 투 원 실전 경험을 통해 장애우들과 소통,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노스브룩 거주 주니어 조유완 학생은 평소 밀알에서도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그는 이번 체전에서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자 너무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매 경기 선수 수송을 맡아 수고한 차량 담당 자원봉사자들의 값진 수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지난 대회보다 더 화합하고 즐기는 모습의 선수들을 보며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90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음식 준비와 경기 운영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린 봉사자들도 체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게 한 최고의 자원 중 하나였다.
제3회 개최지는 달라스다. 폐회식 끝 순서로 남정길 조직위원장과 송재성 대회장이 우성철 달라스 지회장에게 대회기를 이양하면서 제2회 전미주 장애인체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