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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등 사안별 투표, 한인 호불호 ‘극명’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7. SUN. at 12:31 AM CDT
재수 끝 지난해 연방 하원에 입성한 영 김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39·공화당)의 의정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이지만 민주당 성향의 한인 지지도 적지 않아 그의 행보를 둘러싼 한인들 호불호가 사안마다 분명하다.
최근 김 의원은 큐아넌(QAnon) 등 음모론을 추종하는 같은 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14·공화당)의 상임위 해임에 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져, 지난 4일 하원은 찬성 230표 대 반대 199표로 그린 의원을 상임위에서 배제했다.
CNN, ABC 등 언론은 김 의원의 찬성투표가 199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유권자들을 의식해 그린 의원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투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반유대주의(Antisemitism), 음모론, 위협은 결코 우리 정치적 담론의 일부가 돼선 안 되고, 어느 당에 의해서도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를 하나로 묶고 39지구 제 유권자들 삶을 개선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려는 저로서 그린 의원의 언행은 용인할 수 없고, 이는 공화당이 내세우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음모론을 퍼뜨리고, 9/11과 학교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 총기 난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그린 의원의 발언과 행동은 어떤 맥락에서든 잘못된 것으로, 여하한 방법으로도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도 불리는 그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지지해왔다.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딥 스테이트’(비밀 권력집단)을 운영하며 피자가게 지하실에서 아동을 성 착취한다는 큐아넌 음모론 신봉자이기도 하다. 또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머리에 총을 쏴야 한다는 댓글을 달고, 오바마와 힐러리를 교수형 시키라는 댓글에 동조하는 소셜미디어 활동이 속속 밝혀져 논란이 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기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표결 직후 페이스북 등에는 김 의원이 같은 당 소속 미셸 박 스틸(박은주·캘리포니아) 의원과 함께 기권함으로써 대선 결과에 불복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 논란은 김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 해명하면서 누그러졌다. 김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대선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애리조나 이의 제기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급히 진단을 받느라 투표에 불참해 기권표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헌법은 의회에 헌법상 절차를 밟아 주 정부가 인증한 선거 결과를 뒤집을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선서한 입장에서 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지난달 13일 트럼프에 대한 하원의 두 번째 탄핵 투표에서 스틸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던져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반대 투표 직후 자신의 견해를 담은 입장문이 문제가 됐다는 평가이다.
당시 탄핵을 반대한 이유를 “탄핵을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책임을 묻지 못할 뿐 아니라, 바이든 시대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탄핵하면 트럼프 책임을 묻지 못한다’는 대목이 일부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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