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말 이쑤시개 튀김 외신도 난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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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 제품 감자튀김처럼…식약처 “먹지 마라, 치아위생에 양보”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27. 2024. SAT at 9:32 AM CST

틱톡을 보다가 이 영상을 봤다. ’한국 정부가 전분으로 만든 이쑤시개를 튀긴 음식으로 먹지 말라‘는 내용. 전분 이쑤시개를 먹는다고? 왜?

찾아봤더니 이게 진짜 한국에 널리 퍼졌다. 실제 전분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행위를 담은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되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청)가 공식 영상을 통해 “먹지마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얘기는 CBS, NBC, 로이터, CNN,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들에 다 소개됐다. 재미도 있었겠지만 이들 역시 트래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방증.

CBS는 이렇게 전했다. ‘이쑤시개를 바삭바삭한 칩으로 만드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진 후, 한국 보건 당국은 사람들에게 전분으로 만든 이쑤시개를 튀겨서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려 수천 번 조회된 한 사용자 동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사용자는 이쑤시개를 뜨거운 기름에 부풀릴 때까지 넣은 다음 치즈나 매운 가루와 같은 조미료를 첨가해 섭취하는 모습을 담았다.

식약처가 이 유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옥수수나 고구마) 전분을 원료로 식용색소로 염색한 이쑤시개는 환경친화적이고 생분해성이지만 섭취해도 안전한지는 불분명하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위생용품‘인만큼 용도에 맞게 치아 위생에 양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녹말이쑤시개 위생용품으로 식품과는 제조환경, 안전관리 기준이 다르다”며 이쑤시개는 용도에 맞게 치아에 양보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 식약처 이쑤시개 튀김 경고 포스터
전분 이쑤시개를 감자튀김처럼 해 먹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식약처가 “먹지 말라”며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은 식약처가 배포한 관련 포스터.

사람들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재밌다는 반응 일색이지만 ”이걸 왜 먹지?“ ”먹을 게 없는 것도 아닌데“ ”요리 해달라고 할까봐 걱정 ㅠㅠ“ 등 의아해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편 CBS는 이번 ’이쑤시개 튀김‘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는 최초의 유해 식품 트렌드는 아니라며 이전 사례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람들에게 감기약 나이퀼(NyQuil)이나 유사한 일반 기침·감기약을 사용해 닭고기를 요리하지 말라고 경고한 경우이다.

당시 특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해당 동영상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FDA는 “특정 약품을 끓여 먹을 경우 폐에 영향을 끼쳐 호흡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8년에는 10대들이 1회용 세탁 세제 ‘타이드’를 먹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 ‘타이드 포드 챌린지'(Tide Pod Challenge)가 우려를 낳았다.

당시 미국 독극물통제센터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oison Control Centers)는 “10대 청소년들이 세제 꼬투리를 먹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발작, 호흡 정지, 심지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이 우려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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