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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유튜브 영상 큰 힘 ‘해보자’…뚝딱 자가 수리 ‘5불의 만족’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L 12. 2023. WED at 10:30 PM CDT
<18:120714.쇠.2023.完>
차 뒤 브레이크 등이 나가면 누가 얘기해주기 전엔 알 수가 없다. 주차하고 나서는데 동료가 “브레이크 등 나갔다” 말해줘 알았다. 왼쪽 등이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불이 안 들어온다. “등 가는 거 쉽다” 알려준 이 “직접 하라”며 팁을 준다. 이런 거 익숙하지 않다. 그냥 정비소 맡기면 되지, 이런 주의. 차 잘 모른다. 자랑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 앞 전조등은 갈 줄 안다. 이 또한 후배한테 배워 벌써 왼쪽 오른쪽 번갈아 세 번 갈았다. 예전 차 사이드미러도 한번 갈아보긴 했다.
브레이크 등은 처음이다. 재수 없으면 경찰에 걸린다, 이 얘기까지 들으니 은근히 조바심도 났다. 단골 정비소 갈 수 있는 주말도 며칠 남았다. 혹여 경찰차 지나갈까 봐 신경 쓰며 이틀을 운전했다. 등 나간 거 발견한 당일 또 다른 후배가 “형님 이거 못 갈죠” 확언하며 다가와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긴 했다. ‘해볼까?’ 이틀 궁리하다 어제(13일) 전구값이나 알아보자고 검색했다. 별로 안 비싸다. 그래? 내친김에 유튜브 검색. ‘RAV4 brakes light bulb repalcement’ 했더니 쭈욱 나온다. 맨 위 것 클릭했는데 어라, 쉬웠다. 그냥 누워 떡 먹기?
자신감을 갖고 부품을 샀다. 동네 O’Reilly Auto Parts. 전구 2개들이 10불이다. 다른 회사 같은 제품 9불이더라. 계산대 여직원에게 ‘뭐가 많이 나가냐?’ 했더니 1불 비싼 걸 추천. 그러면서 웃는다. 귀여운 상술이라, 샀다.
문제는 장비였다. 짐칸 문을 올리고 왼쪽 브레이크 고정 나사를 풀어야 하는데, 이게 집에 있는 허접한 도구로는 안 열린다. 힘을 줘도 돌아갈 생각을 안 했다.
장비의 힘은 세다. 회사에서 이것저것 가져다 결국 나사를 풀었다. 브레이크 등 전구를 바꾸는 건 그게 8할이었다. 나머진 식은 죽 먹기.(유튜브 쇼츠 보기)
1. 약간 힘을 줘 케이스를 들어낸다
2. 전구 소켓을 잡아 비틀어 빼면 쉽게 빠진다
3. 전구를 잡아 뽑고 새 전구를 끼운다
4. 다시 전구 소켓을 제 위치에 돌려 끼워 넣는다
5. 다시 전체 케이스를 원위치 끼워 넣는다(*이때 조심. 끝 쪽 물리는 곳이 있다. 거기에 홈을 잘 끼워 밀어 넣어야 한다. 케이스 뺄 때 잘 안 빠졌던 게 그 홈에 물려 있기 때문)
6. 나사를 조인다. 끝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제, 보란 듯이 불이 들어온다. 나만큼 지켜보던 사람들도 대견한가 보다.^^ 이제 경찰 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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