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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지지난 주인가 중부시장을 다녀온 이후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 다시 전투 채비. 이번엔 Costco와 Target. 마스크와 장갑, 소독제 등으로 완전무장하고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섰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길, ‘바이러스 습에 약하다’는 얘기조차 위안. 코스트코 주유소 기름 넣고(1.33불, 아직도!!!!) 드디어 매장 입장. 소셜 디스턴싱 6피트 사수를 위한 매장 변화가 있은 후 처음 방문. 살짝 겁과 긴장. 비가 오고 좀 이른 오전이어서인지 다행히 줄을 서진 않았다.
분위기 살벌했다. 미국 사람들 마스크 안쓴다고 언제 그랬냐는듯 일사분란한 무장. 마스크는 물론 장갑까지. 곳곳 ‘사회적 거리 지켜라’ 안내판 아니더라도 사람들 멀찍이 떨어지거나 아예 돌아가 근거리를 피하는 모습들. 대화는 없고 바삐 물건 챙기에 여념없다. 매장 내부 자체 공간을 넓혀 이동 편의를 도왔다.
제법 많은 물건을 샀다. 예민해진 사람들, 그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도 심심찮다. 물은 이었지만 휴지는 끝내 못봤다.(타겟엔 있더라) 클로락스 코스트코 것 양 많아 안샀는데 정작 타켓엔 없더라.(욕실 청소용이다, 맛거나 주입할려고 사려던 거 아니다)
쇼핑하는 동안 제법 긴장해서인지 30분이 3년 같았다. 사람들 긴장 속, 긴장감이 증폭되는 느낌이랄까. 둘러보고 비교해보고 사는 ‘쇼핑 재미’는 없다. 얼렁, 가자 채근만 남을 뿐. 시식 코너가 아예 없어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
안도의 숨을 쉬며 나서는 길,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매장 밖 줄을 서 있었다. 먹고는 살아야한다. #코로나19 탓 안해야할 고생 한다고 생각하니 바이러스가 밉고, 부쩍 인류애가 솟더라.
무사하자, 하루빨이 이 위기를 극복하자,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기를 바랄 따름.
집에 와서도 일 산더미. 일일이 분류하고 세정하고… 몸은 씻고. 무사 귀환, 온통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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