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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16. 2023. THU at 12:08 AM CST
켄터키의 한 대학 예배당에서 열린 기독교 예배가 틱톡 등 소셜미디어 공유에 힘입어 크게 부흥해 화제다. 틱톡의 바이럴 영상을 보고 수천 마일을 여행해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복음을 갈구하는 Z세대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흥은 지난 8일 켄터키주 윌모어에 있는 소규모 기독교 대학인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 예배당에서 열린 일상적인 채플 예배가 발단이 됐다. 예배가 끝날 무렵 예배에 남아 있던 학생 수십 명이 7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동안 비공식 모임을 이어갔다.
대학 총장인 케빈 브라운 박사에 따르면, 첫날 예배는 매우 평범했다. 이날 오전 예배가 끝난 후에도 일부 학생들이 자리를 지켰고, 저녁 무렵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브라운 총장은 전했다.
애즈베리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마크 휘트워스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소셜 미디어 덕분”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터 스크린이나 첨단 기술 없이 나무로 만든 예배당 의자에 사람들 가득 채우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들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바이럴되면서 사람들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ABC7이 전한 바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애즈베리 리바이벌’(Asbury Revival)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은 수백만 명이 봤으며, 해시태그 #asburyrevival은 틱톡에서 2,44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 14일(화) 밤에는 3,000명이 대학 예배당에 모여들었고 대학가 곳곳 시설 4곳이 넘쳐나면서 사상 최대 인파가 모였다.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타주 출신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하와이에서 매사추세츠까지 22개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이 방문했다”며 “싱가포르와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들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가 이 행사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학교 측은 이 행사를 마케팅하거나 브랜드화하지 않았다. 브라운 총장은 "대학은 학생들의 경험을 존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채플에서 매주 3시간 동안 진행하는 정기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외하고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은 모두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ABC7은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예배 모습을 보고 미니애폴리스에서 편도 비행기 표를 구입해 참석했다는 닉 홀은 “예배당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카리스마 없는 스피커가 전부”라며 “소셜 미디어를 주도하는 Z세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석자들 일부는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 별도의 예배와 기도 모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주에 있는 리 대학교, 인디애나의 앤더슨 대학교, 콜럼버스 인근의 오하이오 크리스천 대학교 등이 대표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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