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s: 14
북유럽 엘프 닮은 인형, 방문객 들썩…시카고 지역 매장 4곳 확장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5. 2025. SUN at 2:41 PM CDT

인기 인형 라부부(LABUBU)를 판매하는 팝마트 우드필드몰 지점을 다녀왔다. 이 인형, 주변 지인들 갖고 있거나, 갖고 싶어하는 사람 본 바 없다. 하지만 한인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 있다. 스레드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구입했다는 사람들 후기가 넘쳐난다.
기사도 썼다. 어른들이 왜 라부부(Labubu) 인형에 열광할까?
북유럽 숲의 엘프를 모티브로 했다는 독특한 외모, 긴 토끼 귀와 큰 눈, 뾰족한 이빨 9개를 갖춘 라부부. 개취는 아니지만, 살짝 호기심은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생각도 들고. 마침 우드필드 몰에 시카고 지역 세 번째 매장 들어섰다고 하니 가볼 생각했다. 교회 근처이기도 해 샴버그 이 지점 방문 기회는 의외로 빨리 왔다. 5월 오픈, 그 직후 다녀온 셈.
처음엔 넓은 우드필드 몰 한참 헤멨다. 3층인 줄 알았는데, 땀 삐질 찾고보니 1층에 있었다. 예전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있던 자리. 일요일 생각보다 한산한 몰, 한쪽 번잡한 게 ‘라부부 인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 대형 라부부 인형 세워둬 여기가 ‘팝마트’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 앞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모여 인형들을 구경했다. 나처럼 사진이나 영상 찍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다. 국적 불문, 연령 불문, 성별 불문. 인기 실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빡빡하게 진열된 숱한 캐릭터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팝 마트 주요 캐릭터로는 라부부 외 몰리(MOLLY), 스컬판다(SKULLPANDA), 디무(DIMOO), 퍼키(PUKKY), 히로노(HIRONO), 크라이베이비(CRYBABY), 하시푸푸(HACIPUPUP) 등이 있다. 각자 개발 디자이너들이 제 개성을 듬뿍 담은 인형들이다.
각 캐릭터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디자인으로 수집가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블라인드 박스와 한정판 전략으로 열풍의 주역이 됐다. 특히 몰리와 스컬판다는 라부부와 함께 팝마트의 ‘빅3’로 불린다.
그러나 역시 현재 팝마트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라부부. 팝마트는 라부부를 피겨, 키링, 플러시 백, 블록 등 다양한 굿즈로 출시하며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리사, 리한나 등 셀럽의 자연스러운 노출과 SNS 콘텐츠(박스 개봉, 옷 갈아입히기)로 바이럴 효과과 더해지면서 2025년 1분기 해외 매출이 48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900%, 유럽 600%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테일가 28달러. 미중 무역 한갈등으로 인해 기존 22달러에서 인상된 가격이란다. 한정판, 가령 반스 콜라보와 인간 크기 피겨 경우 정가의 20~30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지난 6월 베이징 경매에서 131cm 민트그린 라부부 피겨는 108만위안(약 2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팝마트의 시카고 지역 매장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시간 애비뉴에, 올해 1월 패션 아울렛 오브 시카고에 각각 팝업 매장과 상설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우드필드몰 매장에 이어 오크브룩 센터 몰까지 3, 4호점을 잇따라 열었다.
팝 마트 북아메리카 책임자인 래리 루(Larry Lu)의 말. “시카고는 예술, 문화, 리테일의 중심지로, 팝 마트의 확장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팝업 매장에서의 강력한 수요와 고객 상호작용이 상설 매장 오픈으로 이어졌습니다.”
팝마트는 현재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450개 이상의 매장과 2,300여 개의 로보숍(Robo Shop. 자판기형 무인 판매기)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에는 매장 22곳과 로보숍 39곳이 있으며, 2025년 말까지 매장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