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모양 팟홀? 이번엔 똥분수 시카고 숨은 명소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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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을 인근 공공예술 검색 급증…’대마초 벤치’ 등 각광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AN 19. 2024. FRI at 9:44 PM CST

이번엔 똥분수(SHIT FOUNTAIN)다. 최근 시카고 쥐 모양 팟홀인 ‘시카고 랫홀’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의 또다른 ‘숨은 명소’가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 동부 우크라이나 마을 인근에 있는 ‘똥 분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내용은 NBC시카고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카고 이스트와 우크라이나 빌리지 인근 노스 월콧 1000블록(1001 North Wolcott Ave. Chicago, IL, 60622)에 위치한 이 조형물에 대한 구글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시카고 똥 분수 검색이 급증한 것은 시카고 로스코 마을에 있는 쥐 모양의 팟홀 ‘시카고 랫홀’(Chicago Rat Hole)이 시멘트로 메꿔져 주민들이 복원에 애쓴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로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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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NBC시카고는 “기괴하지만 사랑받는 지역 랜드마크가 시멘트로 가득 찬 채 서서히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 또 다른 랜드마크는 뜨거운 증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공공 예술인 이 똥분수는 시카고의 예술가 저지 케나르(Jerzy S. Kenar)가 자신의 꽃을 짓밟고 배변하는 동네 개들을 보고 만들어 그의 소유지에 설치했다. 청동 조형물로, 고전적인 그리스 흉상처럼 3피트 길의 사암 받침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얼핏 보면 분수같지 않지만, 얕은 물동이로 아주 조금씩 물을 떨어뜨린다.

한 홍보 영상에서 케나르는 “어느 날 아침 작업실에서 나와 바로 똥을 밟았다”라며 “똥이 제 뇌에 불을 붙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만들어야 만 했다”고 소개했다.

케나르는 주로 교회 건축물과 흑인 역사의 달에 대한 찬사 등 공공 작품을 디자인한 종교/정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옐프(YELP)에는 이 조형물에 대한 별 5개 리뷰가 넘쳐난다. “말 그대로 분수 위에 똥이 있다, 재밌고 사진 찍기에도 좋으니 그냥 지나치지 마라” “멋진 작은 동네에 있는 독특한 예술 작품이다. 확실히 하루를 밝게 해주고 웃게 해줬다” “좋은 점은 진짜 똥이 아니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 “사진 찍기에 정말 좋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시카고의 ‘꼭 봐야 할 명소’이다” 등등 호평 일색이다.

한편, 시카고 랫홀이나 똥분수와 같은 ‘숨은 명소’가 시카고 또 어디 있을까?

시카고 트리뷴은 레이크뷰(738 W Briar Pl)의 ‘시카고 위드 벤치’(Chicago Weed Bench)와 데스플레인(543 E Algonquin Rd, Des Plaines, IL 60018)의  ‘1000그루의 나무’(1000 gecs tree)와 같이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다른 장소도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위드 벤치’ 팻말에는 “이 벤치에서는 대마초만 피울 수 있다, 다른 담배는 안된다”는 안내가 적혀있다.

‘1000그루의 나무’는 폰데로사 소나무로, 게카(Gecc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데스플레인의 이름 없는 이 소나무는 시카고 출신 음악 듀오 100겍스(100 gecs)의 2019년 앨범 ‘1000겍스’의 표지에 등장헤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