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정작 그 족발은 못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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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감자탕 ‘한국산 무청’ 맛 칼칼…쫄깃 매운 불족발 호평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MAY. 10. 2025. SAT at 3:30 PM CDT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시카고 서버브 글렌뷰에 있는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한국 본사의 미국 1호점이다.

처음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을 안 것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후배 집 저녁 먹으러 갔는데, “처음 시켜봤는데, 먹을 게 없다”는 볼멘소리. 푸짐했는데, 가운데 큰 뼈다귀… 정작 먹을 게 없었다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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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5월, 아직도 ‘소프트 오프닝’. 그런데 제법 소셜미디어 피드에 심심찮게 후기가 올라왔다. ‘가성비 별로’란 지적도 있었지만, ‘맛있었다’는 호평도 적지 않았다. 여기, 오랫동안 중국집 ‘대동각’이었다가, 술 마시는 ‘꾼’으로 바뀌었는데, 얼마 못 갔다. 그리고 들어선 것이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한국에 본사가 있고, 글렌뷰 지점이 미국 1호점이다. 2호점을 네이퍼빌에 낸다는 ‘설’이 있다.

첫 방문, 기대 없이 갔다가

5월 4일 일요일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을 처음 방문했다. 그 2주 전인가, 쉬는 날인 줄 모르고 왔다가(여기, 월요일·화요일 휴무) 옆 ‘만나’에서 맛있게 먹고 간 적 있다. 이날은 나일스 ‘바다회집’을 가려다 역시 휴무여서 “그럼 거기?” 하고 왔다.

대동각 시절 들어와 본 적 있고, 꾼 때는 한 번도 못 와봤다. 막상 들어서니 실내 사방을 흰색 톤으로 인테리어해 놓은 게 제법 밝고 깨끗했다. 영화(기독교 애니메이션 ‘King of Kings’)를 보고 온 후라 거의 오후 8시 가까운 시각. 여기 폐점이 10시인데 이 시각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대부분 한인들.(‘킹 오브 킹스’는 기회 되면 나중에 리뷰. 할 수 있으려나…)

“(다 팔려서) 족발과 보쌈은 없어요.” 이런.

그래서 정작 (오리지널) 족발(45.99/53.99불)을 못 먹었다. 보쌈도. 뭐가 되느냐 해서 시래기감자탕, 춘천물막국수, 매운불족발을 시켰다. 감자탕, 일전에 ‘갈비하우스’에서 먹으면서 “‘해와달’보다 낫네 마네” 논란이 있었던 터, 여기 ‘무청감자탕’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메인 음식 나오기 전 한 상 깔아주는 반찬. 각 잡듯 배치해 주는데 배고파 먼저 손이 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반찬도 맛있더라.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반찬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반찬

음식 맛은?

먼저 나온 춘천물막국수(16.99불). 다들 좋아했다. 어떤 이 “한국에서 먹던 맛이네” 이런다. 이 정도면 극찬 아닌가. 면도 쫄깃했지만, 매콤한 국물 목넘김이 시원하다. 양도 적진 않았다.

그리고 나온 시래기감자탕(36.99/45.99불). 이거 시래기가 무청이다. 여기 들어가는 무청, 한국에서 공수해 온다는 재료 중 하나란다.

직전 먹은 갈비하우스 감자탕과 비교가 없을 수 없다. 감자탕 마니아인 일행 중 한 명. “담백한 갈비하우스 감자탕이 다소 기름진 여기 무청감자탕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일행은 “칼칼한 게 매워 좋다”며 무청감자탕 손을 들어줬다.

무청 맛있었고, 고기도 많았다. 예전 군대 짬장 할 때 시장통 아저씨가 아낌없이 주던 ‘살 많이 붙은 뼈’를 연상케 했다. “괜찮다”는 것이 중론.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메인 메뉴들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메인 메뉴들. 왼쪽부터 춘천물막국수, 시래기감자탕, 매운불족발.

그리고 마지막 매운불족발(49.99/58.99불). 매운 족발이니 당연히 맵다. 고기 탱탱한 게 씹을수록 맛이 난다. 오리지널 족발 못 먹었으니, 아쉬움 이걸로 달랬다. 대체재였지만, 메인 메뉴로도 손색 없다.(남은 거 투고해 다음 날 먹었는데, 쫄깃한 식감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맵긴 참 맵더라)

큰 기대 없어서 그런지 함께 먹은 사람들, 시킨 메뉴에 다 만족했다. 불만 없이 호평 일색이었던 거, 오랜만 아닌가 싶다.(처음인가…)

각자 평가. 3명이 으뜸으로 꼽은 무청감자탕이 단연 1위. 다음 춘천막국수를 세 명이 두 번째로 꼽아 2위. 아쉽지만, 매운불족발이 셋 중 선호도 가장 낮았다.

감자탕 다 먹고 해 먹은 깍두기볶음밥(6.99불). 제일 아쉬웠다. 깍두기 잘게 썰었다지만, 기대했던 비주얼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거 맛없기도 힘든데, 그다지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다.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볶음밥
족발야시장 무청감자탕 볶음밥

서비스와 운영 방식

일하시는 분들 엄청 친절했다. 일처리도 매끈하고 빨랐다. 궁금해 물었다. 그래서 안 것. 여기 일하시는 분들, 이른바 공동 경영이다. 개개인 ‘사장님이자 매니저’란다. 우리 테이블 서빙 맡으신 분, “직접 한국 가서 배워왔다”고 귀띔해 줬다.

참고로, 음식 주문은 9시까지만 받는다.

반갑게 먹고 나왔다. ‘오리지널 족발’ 평가 후하니 다음엔 꼭 먹어보자며 헤어지면서 서로 다짐도 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