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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1. 2023. THU at 00:16 AM CDT
절도범으로 오인당한 10대 흑인 소년이 아시아계 가게 주인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8일(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일로, 총격을 가한 주인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인종 문제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NBC 등 보도에 따르면 총격을 가한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엑스프레스 마트(Xpress Mart) 편의점을 운영하는 58세 릭 차우(Rick Chow), 피해자는 14세 사이러스 카맥-벨튼(Cyrus Carmack-Belton)이다. 가해자는 사건 이튿날인 29일(월)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리치 랜드 카운티 보안관 레온 로트(Leon Lott)는 29일 기자 브리핑에서 “피해자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어떤 것도 훔쳤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카맥-벨튼은 이날 오후 8시경 컬럼비아의 파 크레인 로드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어느 시점에서 피해 10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차우와 그의 아들과 다투기 시작했다. 결국 카맥-벨튼은 가게를 떠나 달아났다.
문제는 다음. 권총으로 무장한 차우와 그의 아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를 향하는 10대를 쫓아갔고, 총을 맞은 카맥-벨튼이 쓰러졌다. 주인이 도망치던 10대의 등에 총을 쐈다.
그의 아들은 총격 당시 카맥-벨튼이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나중에 10대 시신 옆에서 총을 회수했지만 피해자가 차우나 그의 아들에게 무기를 겨눴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로트는 “설사 그가 물 4병을 훔쳤다고 해도 그것이 14살짜리 아이는 물론이고 누구에게나 총을 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인종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카맥-벨튼이 흑인이고, 차우는 아시아계이기 때문이다. 일단 보안관 보고서는 ”인종적 편견이 동기가 된 것은 아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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