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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당국 해당 보도블록 제거···”최종 보관 장소 아직···”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24. 2024. TUE at 10:01 PM CDT
지난 1월 입소문을 타고 전세계 유명세를 떨친 로스코 빌리지의 쥐 모양 팟홀 ‘시카고 쥐구멍’(Chicago rat hole)이 마침내 제거됐다. 시카고시 직원들이 직접 나서 24일(수. 현지시각)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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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스, 시카고 선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시카고 교통국 직원들이 웨스트 로스코 거리의 1900블록에서 쥐구멍이 있는 보도 슬래브를 제거했다.
철거 작업에는 직원들과 함께 트럭이 동원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팀은 쥐구멍이 있던 콘크리트 슬래브와 인접한 다른 콘크리트 슬래브를 철거하고 포장했다.
해당 블록에 사는 그레이스 피노넨(28세)은 시카고 선타임스에 쥐구멍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유명인 옆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확실히 재미있었다. 이 작은 동네가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피노넨의 남자친구인 아이작 커트라라(27세)는 이번 철거가 말이 안된다며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사람들이 ‘안 돼, 우리는 이걸 철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시카고시는 쥐 모양 팟홀이 있는 슬래브를 보존하지만, 아직 어디에 둘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카고 교통국 대변인 에리카 슈뢰더는 “유명한 ‘시카고 쥐구멍’이 있는 보도블록을 현재 임시 보관하고 있다”며 “쥐의 윤곽을 닮은 보도 석판이 결국 어디로 갈 것인지는 시 부서와 시장실 간 공동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AP뉴스에 말했다.
이와 관련 사람들은 랫홀이 박물관처럼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보존되기를 희망했다.
한 마을 주민은 “사람들이 2024년, 쥐구멍에서 일어난 일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로스코 마을의 즐거운 시대가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앞서 ‘시카고 쥐구멍’은 이미 지난 3월 메워졌다. WGN TV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 1월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기 명소가 된 지 약 3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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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당국의 이날 철거는 해당 보도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쥐구멍은 지난 1월 6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우 듀메인이 X(옛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전세계 관심도 뜨거웠다.
방문객들은 이 팟홀에 동전과 사진, 기념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제물처럼 바쳤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흔적을 남긴 게 쥐다, 아니다 다람쥐다라는 공방도 벌어졌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역 주민들 불편도 커졌다. 이 와중에 누군가 팟홀을 메워 주민들이 이를 다시 복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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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당시 방문객들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곳을 찾았다며, 이들이 쥐구멍 옆에 콘돔, 알약, 술 등 ‘가족 친화적인 동네에 부적절한 물건’을 두고 갔다고 말했다.
@2024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