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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2 2024. MON at 9:07 PM CST
일리노이 보건당국은 백일해(whooping cough) 환자가 급증하며 지난 2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일리노이 보건국(IDPH)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백일해 확진 건수가 40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월간 확진 수”로 기록됐다. 이는 2023년 10월 보고된 확진 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일리노이 주에서 확인된 백일해 확진 및 추정 사례는 1,900건 이상으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백일해 급증은 전국적인 증가세와도 맞물려 있으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감했던 백일해 발생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IDPH 사미르 보흐라(Sameer Vohra) 박사는 성명에서 “팬데믹 이후 백일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여러분과 자녀의 최신 백일해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주 전역의 의료기관과 보건부서에 다수의 경고 메시지를 발송해, 백일해 사례를 신속히 확인하고 진단 후 24시간 내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에도 알림이 발송됐으며 예방접종 요건에 대한 재확인 메시지가 전달됐다.
지난주에는 시카고 북부에 위치한 레인 테크 고등학교에서 백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시카고 공립학교(CPS)는 성명을 통해 최근 최소 5건의 백일해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백일해 사례는 2만 3,000건 이상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거의 5배에 달한다.
CDC는 백일해 발생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팬데믹 기간 동안 널리 사용되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조치가 완화된 점을 지적했다.
백일해 초기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며 코막힘, 콧물, 눈물, 발열, 기침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심각해져, 기도에 점액이 축적되고 통제할 수 없는 기침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 발작은 구토, 얼굴이 붉어짐, 극심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가장 높다. 반면, 청소년과 성인은 일반적으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심한 기침으로 인해 갈비뼈 골절, 복부 탈장, 눈 혈관 파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백일해 급증과 함께 미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e) 감염 사례도 증가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해당 감염 사례는 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급증은 2~4세 영유아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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