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완·루시백 ‘제1회 김복동 평화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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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위안부’ 활동 공 인정…여성핫라인 14일 수상 축하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DEC 15. WED at 6:40 AM CDT

여성핫라인(KAN-WIN)이 오봉완·루시백 ‘제1회 김복동 평화인권상’ 공동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지난 14일(화) 정오 파크릿지 소재 여성핫라인 사무실에서 마련했다. 

이날 공동수상자 두 사람과 한인회 관계자, 전·현직 시카고 평화의소녀상건립위원회 회원, KAN-WIN ‘위안부’ 정의 및 옹호팀,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상장 전달과 축하 점심 자리를 함께 했다.

여성핫라인(KAN-WIN)이 오봉완·루시백 ‘제1회 김복동 평화인권상’ 공동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를 지난 14일(화) 정오 파크릿지 소재 여성핫라인 사무실에서 마련했다. /사진=여성핫라인

이번 오봉완·루시백 두 사람이 공동수상한  ‘제1회 김복동 평화인권상’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기억연대)가 주관해 올해 처음 시상한 상이다.  여성핫라인(KAN-WIN)과 시카고 소녀상 건립위원회가 시카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두 사람을 추천해 이번에 공동으로 활동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김복동 평화인권상’은 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국내외 활동가들과 관련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 온 미래세대를 발굴하고 응원하고자 제정했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로 전시 성폭력 근절과 여성인권·평화를 위해 용기 있게 증언하고 활동한 여성인권 운동가 김복동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오봉완(Bonnie Oh) 교수는 미국 이주자로서 여성으로서 학자로서 역경을 이겨내며 30여 년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오 교수는 1992년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를 공동 설립한 이후 연구자이자 활동가로서 북미와 전 세계에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996년 조지타운 대학(Georgetown University) 교수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2001년에는 ‘위안부’ 문제 전문 학술서(Legacies of Comfort Women of World War II)를 공저로 펴냈다.

각종 기고와 강연, 교육, 학회, 저술 활동 등을 통해 미국 사회와 학계에 ‘위안부’관련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이런 활동으로 오봉완은 ‘위안부’ 문제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다. 은퇴 후 시카고로 이주한 이후에는 고령의 나이에도 지역의 여성인권평화와 연대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루시백(Lucy Paik) 선생은 엄혹했던 식민지시기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해 여성이자 가난한 국가 출신의 이주자로서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 왔다. 2014년 시카고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모금과 교육 활동을 통해 동포사회에 ‘위안부’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강연회, 전시회, 다큐 상영회 등을 개최해 우리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했고, 이러한 이유로 시카고 지역에서는 풀뿌리 운동가로서 큰 존경을 받으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오봉완과 루시백 공동수상자가 미국에서 교육과 저술활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국 내 이주여성인권 증진과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가 지역 이슈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여성인권문제 수준으로 국제사회에 확장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며, 척박한 미국 땅에서 팔순이 훌쩍 넘는 연세에도 지치지 않고 열정과 진정성, 봉사정신으로 한 길을 걷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성핫라인은 “이번 수상이 시카고 내 소녀상이 밝은 세상으로 당당히 나와 그 자리를 우뚝 찾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과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조)봉완 교수
루시 백 전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

© 2021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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