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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5. 2024. FRI at 9:08 PM CDT
나사(NASA)에서 근무하는 현직 한인 엔지니어가 수년간 여러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나사 동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장본인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3일 NASA 엔지니어 에릭 심(Eric Sim. 37)이 4건의 추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 킴 오그(Kim Ogg)와 휴스턴 경찰국 관계자들은 지난 3일(수) 기자회견에서 37세의 용의자 에릭 심을 ‘연쇄 강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오그는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들에게 보인 그의 약탈적인 행동, 신뢰를 얻기 위해 자주 언급되는 그의 NASA 자격증, 해외 여행 등은 모두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라고 말했다.
심이 일본과 캐나다와 같은 국가를 자주 여행하기 때문에 휴스턴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과 국제적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지난 2월 나사에서 체포된 그는 모두 6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 3월 초 그는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총 5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였다.
기소 문서에 따르면 그는 OK큐피드(OKCupid), 힌지(Hinge), 이스트 미츠 웨스트(East Meets West)와 같은 데이트 앱을 통해 피해자들을 만났다.
검찰에 따르면 한 여성은 심과 와인을 마시고 있는 동안 자신에게 약을 먹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몇 시간 후에 잠에서 깼을 때 알몸이었으며, 성폭행 부상이 있었다고 검찰에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심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자신에게 이를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심씨는 경찰에 신고할 경우 사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이들을 협박했다.
수사 당국은 그의 성폭행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일어났지만 피해자들 신고가 늦어져 심이 이제야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7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감옥에서 나와 24시간 가택연금 중이다. 전자기기 감시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달 말 법정에 다시 출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심의 변호사 닐 데이비스는 모든 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그는 이러한 허위 주장에 충격을 받았다”며 “내 생각엔 그들이 그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런 주장에 대해 심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사는 “NASA는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자체 조사는 물론 현지 수사 및 검찰 기관에서 우리와 공유한 사실을 기반으로 모든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재학 중인 2012년 나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해 10년 넘게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나사 존슨 스타일‘로 당시 크게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나사 로켓 과학자들과 함께 만든 이 비디오에서 그는 주연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 동영상 조회수는 5일 현재 860만 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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