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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1위 가르시아 추락…4월 4일 결선 투표 유력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26. 2023. SUN at 10:02 AM CST
시카고 시장 선거(2월 28일)가 불과 하루 남았다.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과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 간 2파전이 될 것이란 초반 예상은 크게 벗어났다. 폴 발라스 전 시카고공립학교(CPS) 교육감이 1위로 치고 나오면서 라이트풋 재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그동안 몇 차례 시행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각 후보 간 지지율 추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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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서 폴 발라스 후보는 라이트풋과 가르시아를 큰 격차로 밀어냈다. 독립 여론조사기관 M3 스트래티지스가 지난 20일, 21일 실시한 유권자 설문에서 발라스가 32% 비교적 큰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라이트풋과 추이 가르시아는 각각 13.6%, 11.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히려 브랜든 존슨 후보(쿡카운티 커미셔너)가 18% 지지율로 처음 2위에 올랐다
폴 발라스 선전은 여론조사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선거 초반 가르시아와 라이트풋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던 그로서는 선거 막바지 최종 시카고 시장 낙점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시카고 시장 후보가 10명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가르시아 후보는 25% 지지율로 18%인 라이트풋과 14%인 폴 발라스, 10%인 윌리 윌슨을 2~4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그를 지지하는 노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당시 여론은 가르시아 ‘낙승’을 점쳤다.
해가 바뀌어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라이트풋 진영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라이트풋이 25%로 1위를, 폴 발라스가 22%로 2위를 차지했다. 이때 가르시아는 3위로 밀렸다. 동시에 폴 발라스의 약진이 시작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라이트풋은 당시 “추이 가르시아는 이제 돌처럼 떨어지고 폴 발라스는 확실히 상승하고 있다”며 “나는 폴 발라스를 내 결선 도전자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발라스는 이 여세를 밀어붙였다. 같은 달 26일 여론조사 업체 빅토리 리서치는 폴 발라스가 19.5% 지지로 19.2% 라이트풋, 16.6% 가르시아를 2,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발라스 1위’ 분위기가 굳어진 시점이다. 동시에 가르시아 추락도 날개를 달았다.
폭스 시카고가 2월 초 집계한 여론 조사에서도 가르시아는 또 3위로 밀렸다. 라이트풋과 폴 발라스가 40% 동률로 박빙 1위 승부를 이어갔다. 라이트풋은 가르시아를 42%:35%로, 발라스는 가르시아에 45%:25%로 앞서 두 후보 모두 가르시아를 압도했다.
이어 빅토리아 리서치가 2월 12~15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이번에도 발라스가 22% 지지율로 로리 라이트풋(17.1%)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든 존슨이 3위에 올랐고, 가르시아 후보는 이번에는 4위까지 밀려났다.
급기야 가르시아는 가장 최근 M3 스트래티지스에서 거듭 4위를 차지해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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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상대 후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각 후보간 약점은 여전히 변수라는 지적이다.
유일한 백인 후보인 발라스 후보는 ‘무늬만 민주당’ 비판에 직면했다. 골수 보수파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일리노이에 초청한 시카고 경찰노조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년 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경찰 불심검문 찬성, 라이트풋 비난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해킹당했다”는 그의 해명이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첫 흑인 동성연애 시장’으로 74% 높은 지지율로 시장이 된 라이트풋 현 시장은 지난 재임 기간 갖은 구설수로 지지도 하락을 자초했다. 특히 이번 시카고 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인 ‘시카고 치안 부재’는 그에게 큰 약점으로 부각됐다.
승승장구하던 라틴계 후보 가르시아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만 프리드의 정치자금 수수와 재판 중인 마이크 매디건 전 일리노이 주 하원의장과의 관계 등으로 공격받은 게 추락 요인이 됐다.
시카고 시장 선거일은 이달 28일(화)이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4월 4일 상위 2명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선거 분석가들은 발라스와 라이트풋의 결선 투표를 점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발라스 ‘단판 승부’로 끝날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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