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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은 많을수록 좋다. 한국에 두고 온 ‘동생’이 디자인 전공이다. 제품 다자인부터 로고까지 못하는 게 없다 . 개인 회사 업무도 바쁜데 관련 협회 부름도 잦은 ‘래호 아빠’. ’박영주의 시카고오늘‘이란 이름으로 1인/멀티 미디어 운영한 지 3년째 되던 올해 지난 늦봄 그 언저리쯤 독자적인 ’로고‘ 하나 가질까 생각했고, 그래서 “하나 만들어줘” 래호아빠한테 부탁했다.
교감이 많으면 좋은 게, 별 군더더기 말들이 필요없다. 시카고오늘의 태생과 만든 취지, 다루는 정보/뉴스 등 콘텐츠 성격, 무엇보다 발행지를 감안한 로고는 뚝딱 바로 며칠 뒤에 왔다. 가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교감 덕이다. 나를 시카고에 오게 한 가장 직접적인 동인 중 하나인 ’땅콩‘(The Bean)을 로고 전체의 8할로 삼은 것도 래호아빠였다. 살포시 밑 깔아놓은 연한 그림자는 로고 상징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시카고오늘’ 글자체는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시카고’도 ‘오늘’도 자기 정체성을 담았으며 둘이 하나돼 여럿이 되는 다층적 효과도 기대했다. 그 결과, 시카고 상징물에 얹혀 ‘시카고오늘’은 현재에 머물면서 과거를 담고 미래를 배태했다. 하얀 바탕색에 실루엣 살짝 감춘 대상물의 영롱한 파란색은 로고 전체의 가독성을 한층 두드러지게 했다. 조형물과 글자 조화로운 배분을 통해 로고 전체적인 안정감을 꾀했다. 사각이든 원형이든 모든 테두리 형태에 잘 적응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로고를 홈페이지 사이트 아이콘에 적용한 지 벌써 7개월이 넘었다. 그간 휴대폰 바탕화면에서 이 로고를 볼 때마다 관련 설명을 하고 싶었다. 저작권자인 래호아빠한테 제대로 고마움도 전하지 못했다. ‘누가 만든 거야’ 왕왕 묻는 독자들 말에 답도 하고 싶었다.
‘박영주의 시카고오늘’도 태어난 지 3년 차가 됐다. 100을 기대했으면 10도 못하는 게 현실. 시간도 돈도 도움도 부족하다. 2022년 보내며 2023년 ‘20은 하자’ 다짐도 한다. 숙제처럼 어깨에 얹고 있던 ‘로고 풀이’는 다행히 해 안 넘겼다. 필요한 건 늘 교감이다. 그것의 다른 이름은 ‘소통’. 너와 나, 나와 우리, 우리와 그들… 모두에게 모두 필요한 그것. 굿바이 2022, 헬로 2023.
<11:511226.달.2022.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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