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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건 꽤 됐다. 지난 8일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땜 소원했지만 좀 살만하니 덜컥 잡은 약속, 오미크론 발생으로 휘청했지만, 보고싶은 사람들 오랜만 약속이 더 중요했다. 그렇게 이곳, 새로 노스브룩(3566 Milwaukee Ave.)에 둥지를 튼 ‘새마을포차’를 다녀왔다.
팬데믹 와중에도 노스브룩 내가 예전 살던 살렘웍 아파트 주변에는 새로 많은 ‘한인 먹거리’가 생겼다. 새마을포차가 그렇고, 그 옆 ‘K•BOP 밥 Cafe’(예전 ‘미림떡집’ 자리), 그 대각선 건너편 ‘글렌뷰 H마트’ 같은 건물 내 ‘골목떡볶이’가 그렇다. 예전 ‘카페베네’ 자리 요즘 미국에서 핫하다는 한국 핫도그 파는 ‘Kong Dog’(eggsum)도 물론 그중 하나. 비슷한 시기 올해 새로 문을 열어 제법 성업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새마을포차는 한국에도 있는 브랜드명이다. 정확한 명칭은 ‘1970새마을포차’로,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새마을식당’과 잠깐 헷갈렸다.(더본은 ‘한신포차’와 ‘홍콩반점’도 운영한다. 여기 한신포차가 백종원 브랜드 차용한 건진 모르겠다. 홍콩반점은 라이센싱한 거 맞고. ‘빽다방’도 그립다.)
들어서면 낯익은 주점 풍경이다. 오랜만 한인 식당에 오니 몇 테이블 한인들 삼삼오오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가게 들어서다 입구 쪽 지인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팬데믹 이후 첨 봤다. 반가움.
오기 전 몇몇 여길 다녀온 지인들이 추천한 메뉴가 있었다. 메뉴판을 열었을 때 그게 도움이 됐다. 우리 서빙 맡은 친절한 분에게서 메뉴 도움도 받았다. 그래서 시킨 게 먼저 ‘국물 닭발’(19.99불)과 ‘오뱅이’(25.99), 부대찌게(19.99).
(여기 메뉴 재밌는 이름이 많다. 성함 안 물어본 서버 분에 따르면 “직접 지은 것들”이라고. 오뱅이, 곱도리탕, 화생방 닭똥집, 곱막염 등이 그것.)
맥주는 ‘테라’를 시켰다. 시카고 K라디오 광고로만 들었지 처음 보고 처음 마시는 맥주다. 목넘김 좋다던데 기실 맥주가 다 거기서 거기. 운전도 해야하고 서로 이러저런 사정도 있어 정말 최소량만 홀짝거렸다.
부대찌게야 다 아는 메뉴고. 먼저 ‘새마을 국물 닭발’. 시카고에서 닭발을 먹은 건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어디서 파는 진 모르겠으나 들어본 적 없는 걸로 봐서 새마을포차가 처음 제공하는 거 아닌가 싶다.
비주얼부터가 이를 안내켜하는 일행 비명을 자아냈다. 곱은 사람 손같은 게 하필 딱 그 모양으로 맨 위 놓여 있더라. 닭발 즐겨먹었던 내가 봐도 좀 그런 모양새.(사진 참조.^^) 시뻘건 국물 부글부글 끓는데 매운맛이 허공에 막 뿌려지는 느낌.
닭발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입안 넣고 쭈룩 훑으면 살이 발라진다. 뼈 오도독 씹고 빨면 매운 국물에 버무려진 남은 속살까지 즐길 수 있다. 일단 그렇게 몇 개 음미. 맵고 찰진 게 맛있었다. 가격 대비 양도 제법 많다. 투고해다 집에서 먹어도 좋겠다 싶더라. 매운 맛을 희석화하기 위한 주먹밥(4.99)도 별미. 콩나물국은 더 달라면 더 준다. 개인적으로 강추.
오뱅이는 처음 봤다. 오징어와 골뱅이, 면 사리를 ‘무치지 않은 채’ 나란히 배열하고 입맛대로 먹게끔 해놓은 거. 이날 이게 제일 인기였다. 오징어와 골뱅이무침, 면을 내 접시에 한 입 먹을 만큼 담아와 잘 섞은 뒤 먹으면 된다. 새콤한 게 오징어와 골뱅이 식감과 함께 제법 제 맛을 자랑한다. 이게 식사도 된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역시 추천 메뉴.
세 명이 이 안주 3개로 충분해 벽에도 붙어있는 이곳 강추 메뉴 곱도리탕(29.99) 시식은 다음으로 미뤘다. 석화(25.99), 홍합탕(14.99)도 눈여겨 봐둔 메뉴들이다. 시장 통닭(17.99)은 호불호가 갈리더라.
여기, 꽤 많은 테이블이 있다. 조명•음악을 포함해 매장 안 분위기도 좋다. 가격도 큰 부담 없고. 그동안 소원했던 한인들 보고싶으면 한인들 꽤 모인다는 이곳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듯.
<12:18.1218.흙.2021.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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