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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준수 미흡…시카고도 ‘12세 이상 백신 의무화’ 도입?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SEP 10. FRI at 6:20 AM CDT
시카고를 포함, 일리노이에서도 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 학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해 우려가 크다. 마스크 의무화 등 여러 조치에도 학생·교직원 발병이 급증하면서 학교와 각 보건당국이 학교 안 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일리노이 주 보건당국(IDPH)이 지난 8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 전체 81개 학교에서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했으며, 1,007개 학교가 잠재적인 노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쿡 카운티에서만 11건이 발생했으며, 글렌브룩 초등학교 경우 최소 12건의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한인 학생이 많은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GBS)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DPH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불구, 학생들 감염이 지난 2주 동안 거의 9%, 지난달에는 거의 29%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5~11세, 12~17세가 전체 발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12세 이상만 접종할 수 있다.
미국 내 세 번째로 큰 학군인 시카고공립학교(CPS)도 같은 날, 8월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학군 내 89명의 학생과 71명의 직원 등 최소 160명이 확진됐다고 보고했다.(COVID cases in CPS) 이는 1주일 전 보고된 학생 11명, 직원 28명 확진 사례보다 매우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이 감염과 관련돼 3,000명 가까운 밀접 접촉자가 격리됐다.
시카고 교원노조(CTU)는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CTU는 최근 CPU의 통계자료가 부정확하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자체 집계 사이트를 통해 490개 학교에서 모두 2,222명이 감염됐다는 자료도 내놓았다. CTU는 현재 CPU와 가을학기 ‘보다 안전한 학교’를 위해 협상 중이다. CTU는 학교 내 더 많은 예방조치를 원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 등에도 개학한 지 불과 2주가 안 돼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규정이 학교 안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지역언론 abc시카고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때때로 어렵다는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고등학교 3학년인 다리아나 퀸테로스(Dariana Quinteros)는 “수업을 마치면 다른 수업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모두가 서로 가까이 있어 복도에서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달 말 복도와 구내식당, 교실에서 학생들로 혼잡한 모습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퍼져 화제가 됐던 모튼 웨스트 고등학교(Morton West HS) 경우 바로 며칠 뒤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모든 예방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카고 루리 아동병원(Lurie Children’s Hospital)의 감염 예방·통제의료 책임자인 래리 코시오레크(Larry Kociolek) 박사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아플 때 학교에 가지 않음으로써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며 ”아플 때 검사를 받고, 양성이면 접촉을 추적해 다른 아이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PS는 감염세가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백신 미접종 학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S는 앞서 지난 6일 노동절 연휴 기간 다른 주를 여행한 미접종 학생들에게 7~10일 자가 격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미국 주요 학군으로는 처음 로스앤젤레스가 12세 이상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 등 다른 도시도 유사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카고 도입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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