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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으로 보는 물가-리싯경제] 12불 쉑스택 그래도 먹을 만
이 글 쓰기 전 페이스북에 비교 사진을 먼저 올렸다. 지난주 날 좋은 어느 날 찾아온 지인 둘과 동네 쉑쉑버거(원래 ‘쉐이크쉑’이라 읽어야. 근데 통칭 ‘쉑쉑’)에서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 그날 저녁 장 보고 들어오는 길 “이렇게 샀는데 햄버거랑 가격이 같네” 이 소릴 들은 게 이 글 쓰게 된 동인.
그렇게 올린 사진, 평소 좋아요 안 누르던 사람도 관심 보일 만큼 시선은 끌었다. 인플레이션이다 뭐다 물가도 엄청나게 올랐는데, 오랜만 ‘리싯경제’ 써볼까, 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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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리싯경제’는 ‘영수증으로 보는 물가’를 부제로 시카고오늘이 선보인 기획 코너. 말 그대로 장 본 영수증 날 것 그대로 아이템별 가격을 소개해 당시 물가를 알아보자는 것. 분기별 쓰면 기간별 비교도 될 수 있다는 판단인데, 계획대로 자주 못 쓴다는 게 함정. 어쨌든.
먼저 쉑쉑버거 영수증. I’m not picking on any brands here.^^ 어른 4명이 먹었고, 맛있게 먹었다. 특히 ‘쉑 스택’.(11.45불) 이거 2개와 스모크 쉑(7.89불), 쉑버거(6.39불), 초콜렛 쉐이크(5.69불), 망고 레모네이드(3.79불) 2개, 감자튀김(3.29불)을 주문했다. 전체 가격 53.74불. 택스 4.44불 더해 총액 58.1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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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먹을 거면 쉑스택(shack stack. 쉑 스테이크인 줄 알았다.) 강추할 만하다. 비싼 값 한다. 일반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말고 한 가운데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 게 특징. 이게 버섯 튀긴 거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굳이 베지테리언 아니어도 충분히 식감 즐길만한 맛이다. 빵, 엄청 부드럽다. 토마토, 상추, 치즈 등이 층층이 쌓여있어(이래서 이름이 ‘스택’인 듯) 이걸 한입에 베어먹을 순 없다. 점잖게 흡입하듯 나눠 베어 물면 된다. 딸려오는 치즈, 살짝 혀로 감는 건 너무 섹시하니까 자중할 것.
감자튀김도 맛있고, 망고 레모네이드도 신맛 즐긴다면 충분히 마실만 했다. 먹는 양이 적거나, ‘배는 부른데 햄버거는 먹고 싶다’ 하면 일반 버거(쉑 버거)도 추천할 만하다. 늘 말하지만, 물론 누구랑 먹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좋은 사람과 먹어야 맛도 배가 된다. 날은 좀 더웠지만 바람 시원해 밖 테라스 식사도 즐거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장 본다며 찾아간 동네 ‘가든 프레시 마켓’(Garden Fresh market). 이것저것 꽤 많이 샀다. 주로 반찬 재료. 불금 애용하는 해산물 ‘주꾸미’(주꾸미라고 쓰고 쭈꾸미라고 읽는다) 냉동된 것 두 팩(각 12.99불)과 낙지 냉동 팩 1개(6.99불), 계란 한 꾸러미(2.99불. 12개들이. 감자튀김보다 싸다!!!)를 포함해 브로콜리(1.07불/1b), 옥수수(4개 1불), 가지(1.18불/1b), 토마토 패키지(1.76불), 씨 없는 오이(1불), 호박(0.55불/1b) 등 다해서 무려 16가지 ‘재료’를 샀다. (영수증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어이름 뭐가 뭔지 들어도 모르겠다. ‘Cabbage Green’ 이게 뭐라더라…)
이렇게 산 게 모두 59.6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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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 비교 어렵다. 브랜드 광고를 위해 태운 광고비에 더해 버거 만드는 데 들어간 사람들 수고, 매장 운영비 등등을 감안해야 하는 ‘완제품’과, 그런 거 전혀 없이 집에서 사람 품 들여야 하는 ‘재료’의 차이. 그래도 ‘비·싸·다’는 느낌, 막상 비교하니 더 하더라. 물론 라스베이거스에서 먹고 놀라 자빠질 뻔했던 고든 램지 햄버거(23불) 충격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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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아, 다음엔 일본라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