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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초과 체류 혐의…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신고로 촉발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JUN. 9. 2025. MON at 6:43 AM CDT

1억 6,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다 팔로워 틱토커가 미 이민세관집행국(ICE)에 체포된 후 자진 출국했다. 불법 체류 혐의였으며,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신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ICE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 세린지 카바네 라메(Seringe Khabane Lame, 이하 카비 라메)가 비자 초과 체류로 인해 구금됐다가 자진 출국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탈리아 시민권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카비 라메가 4월 30일 미국에 입국한 뒤 비자 조건을 초과해 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6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이민법 위반으로 구금됐지만, 같은 날 자진 출국을 허가받아 미국을 떠났다. ICE는 성명을 통해 “카비 라메는 비자 만료 후 미국에 머물렀으며, 자진 출국 후 현재 미국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카비 라메는 1억 6,200만 명 이상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 최다 팔로워 틱토커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탈리아 키바소에서 공장 일을 하다 해고된 후 짧고 말 없는 코미디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의 독특한 표정과 손짓으로 복잡한 상황을 간단한 해결책으로 풍자하며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그는 2022년 6월 틱톡에서 찰리 디아멜리오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팔로워를 기록한 사용자가 됐다. 휴고 보스, 포트나이트, 월마트 등과의 브랜드 협업으로 최대 75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추정 순자산은 1,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또한 그는 2024년 영화 배드 보이즈: 라이드 오어 다이에 출연하고, 투비 시리즈 카비 이즈 커밍 투 아메리카 주연, 이탈리아 갓 탤런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연기 경력도 쌓았다.
이번 사건은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보 라우던(Bo Loudon)이 카비 라메가 ‘불법 체류자’라며 ICE에 신고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라우든은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토안보부(DHS)와 협력해 카비의 구금을 이끌어냈다고 밝히며 ICE 구금자 데이터베이스 스크린샷을 공유했으나, 이후 해당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라우든은 카비를 ‘극좌파 틱토커’로 묘사하며 비자 초과 체류와 세금 회피 혐의를 제기했지만, ICE는 세금 회피와 관련된 혐의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카비가 ‘구금’됐을 뿐 ‘체포’된 것은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카비 라메는 사건 이후 소셜 미디어 활동을 이어갔다. 6월 7일에는 켈로그 시리얼 프로모션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으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야자수가 보이는 풍경 사진과 윌 스미스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멋진 경험!”이라고 적었다. 그는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의 대변인이나 팀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카비 라메는 세네갈 태생으로, 1세 때 이탈리아로 이주해 2022년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플루언서로, 이번 사건이 그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