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 시카고 입점 ‘비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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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던 ‘익숙한 맛’…경쟁업체 견줄 ‘강력한 한 방’ 필요

 

시카고(일리노이)에는 모두 4곳 이상의 비비큐(bb.q)가 있다. 지난해 새로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 생긴 충만치킨의 영업 활황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업계 사정을 아는 내부 소식통들(!)의 얘기다. 충만도 기세를 몰아, 이후 네이퍼빌을 포함해 일리노이 소재 점포 수를 4개로 늘린 걸로 알고 있다.(코로나19 불구, 가장 성장세 두드러진 먹거리 업체 중 하나로 평가) 소위 ‘브랜드 치킨’의 도약인 셈인데, 이전 명맥 유지하던 개인 치킨집으로선 위기인 셈. 나름 ‘맛’으로 승부하던 곳들인데, 솔까 좀 아쉽다.

현재 일리노이 비비큐 치킨점은 우리 동네(버논힐)와 알링턴 하이츠, 워키건… 에 있다,고 쓰려다 비비큐 홈페이지 검색해보니 오팰런(O’fallon)과 시카고 차이나타운, 워키건, 알링턴 하이츠, 버논힐(커밍 순이라고 돼 있지만, 이미 오픈)과 ‘오픈 예정’이라 쓰인 나일스, 스프링 그로브, 샴버그 다하면 모두 8개 점포가 만들어졌거나,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됐다.(4개 오픈으로 알고 있었는데, 더 많은 건가…)

(포장지를 보니 ‘2025년까지 전세계 5만 개 점포를 두겠다’는 야심찬 목표)

여하튼!

어제, 금요일(26일) 오랜만 간단 불금이라고 해 알링턴 하이츠에서 공수해온 비비큐 치킨을 중심으로 모였다. 늘 하는 얘기지만, ‘시장이 반찬이다’. 배고프면 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치킨보다 회’지만, 미국 와서 회 먹는 것보다 치킨 먹을 기회가 더 많으니, 그래도 제법 먹게 됐다. 둘 중 골라라 하면 여전히 회!지만, 코로나19 이후 회 먹은 건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최근 얼린 회, 두 번인가 먹은 듯. 이건 또 나중 복기)

두 종류. 시크릿 스파이스 치킨과 소이 갈릭 윙. 뭐 그냥 양념치킨과 간장치킨 날개다. 양념치킨은 한 마리라는 데 작은 닭을 썼나 보다…. 소이 갈릭 윙(wing)은 한 마리 준비된 게 없다고 해서 날개만 대(큰 대)자를 사오셨다.(우리가 산 거 아님.^^;;) 그래도 닭은 몸통보단 날개하고 다리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비비큐는 한국에서 많이 먹었다.미국에 와서 비비큐 치킨을 먹은 것은 물론 이 지역에 프랜차이즈 입점했기 때문(일리노이 판권이 한 사람에게 있다는데, 그건 확인 필요)인데, ‘닭의 맛이 뭐 거기서 거기’라는 게 내 생각인데, 닭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 한국에선 생맥주에 곁들여 치킨이 맛을 더했는데, 여긴 그거 없으니 그냥 병맥주.

오리지널 치킨의 바삭한 맛을 버린 대신 이렇게 ‘양념’ 치킨들은 그 양념이 맛을 좌우한다. 시크릿 스파이스 치킨이 소이 갈릭 윙보다 더 맛있었다. 같이 먹은 사람 절반 이상이 내 의견에 동조했다. “양념치킨, 한국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후한 평가. 한국서 먹던 맛과 똑같다, 뭐 이런 얘기. “옛날 양념치킨 맛을 그대로 살렸네, 다른 것에선 못 느껴본 맛”이라고.

Secret Spicy

 

상대적으로 소이 갈릭 윙은 평가가 박했다. 맛있었다는 사람과 별로라는 입맛으로 나뉜 가운데, “양념이 부족하다” 즉 맛이 안 뱄다는 의견이 지배적. 심하게 말하면 그냥 좀 젖은 오리지널 치킨 맛이었다고 할까.

Soy Garlic

 

“양은 충만이 더 많은 듯” 이런 의견도 나왔다. 사실 가격 대비 좀 작아 보였다. 각각 2십3,4불인가 했다는데(영수증 안 받아와 ‘#리싯경제’ 못 쓰고 그냥 이 리뷰로 대체하는 거임) 비슷한 가격이면 충만이 더 양은 많았던 것 같다.(가격 관련, 옐프엔 15.55불로 적혀있단다. 사실과 다르니 수정할 필요 있을 듯. 그리고 하나 더. 옐프 보고 매장 전화했더니 한국말로 ‘여보세요’ 했단다. 미국에서 한국말로 응대하는 주인 마인드라니. 음)

충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충만에서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스노우 어니언 치킨’ 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이런 기본형 치킨에 더해 그런 ‘차별화된 메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 토로. “양파 소스의 시원한 맛” 이게 그립다는 의견. “그래도 고기 자체는 비비큐가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람들, 어차피 입맛은 다 다르다. 말이 나와 말인데, 스노우 어니언 치킨, 정말 맛있다.^^

스노우 어니언 치킨, 이거.

 

맛있게 먹었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식어도 맛있는 치킨’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전자레인지 이런 데 들어갔다 나오면 따뜻하지만, 맛은 뚝 떨어진다. 그래서 먹다 나중 먹어도 ‘먹을 만’해야 한다는 생각. 그런 점에서 난 ‘충만’이다. 비비큐, 식으니 맛 없더라.

 

 

(10:21.03272021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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