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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용기에 박수를. LG 윙 살펴보기
정식 출시 전 해외 리뷰용으로 제공된 LG WING의 패키지는 스위블을 연상시키는 패키지 형태였지만, 실제 판매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기 색상과 맞춘 하드 케이스와 보호필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6.8인치형의 1080 x 2460 디스플레이에선 노치나 펀치홀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다른 형태로 구현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 베젤의 크기는 많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전작인 벨벳부터 시도한 카메라 디자인을 조금 더 다듬어 후면 왼쪽에 세로로 배치하였으며, 64MP 광각 카메라와 12MP, 13MP의 두 개의 초광각 카메라까지 총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되었습니다. 무게는 260g으로 279g의 갤럭시 Z 폴드2보다 가볍고 226g의 아이폰 11 프로 맥스보다는 조금 더 무겁습니다. 두 개의 스크린이 겹쳐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두께는 10.6으로 최근 휴대폰에 비해 다소 두껍습니다.
작동 방식은 반자동 형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이 들어간다거나 커다란 움직임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한 손으로도, 두 손으로도 돌리기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스마트폰이 낯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조작을 해도 어색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는데,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스위블 상태에서 보이는 하단의 작은 보조 디스플레이는 3.9인치형의 1080 x 1240 OLED 디스플레이이며, 기존 UI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색함은 없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팝업 카메라로 구현했습니다. 기기 뒷면에 탑재되었는데, 작동 속도나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잔고장이나 수리 용이성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팝업 카메라를 선택한 것치곤 전면 디스플레이의 상하 베젤의 크기는 꽤 아쉽습니다.
LG WING의 스위블 형태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짐벌 모드는 별도의 짐벌을 가지고 다니면서 연결하지 않아도 빠르게 화면만 돌려주면 바로 짐벌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짐벌에 탑재된 포커스 관련 기능이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손떨림 방지 기능도 모두 다 들어있는데, 문제는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기 때문에 짐벌 모드에서 촬영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는 안타깝게도 FHD가 최고입니다.
듀얼 스크린이나 WING과 같이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의 최대 장점은 영상을 보면서 웹서핑을 한다든가, 영상을 보면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두 개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보조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다소 부족할 순 있겠지만, 간단한 웹서핑이나 메신저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얼마나, 어디까지 개발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드파티 앱들이 WING의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텐데요, 솔직히 큰 기대가 되진 않습니다.
광고 프로모션까지 포기하면서 최대한 가격을 내려 109만8900원의 출고가로 출시된 LG WING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LG의 용기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느껴집니다. 더 안전하고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큰 모험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제조사 때문에 최근 몇 년은 이렇다 할 재밌는 기기가 없었는데, 2000년 초반의 가로 본능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스마트폰을 LG가 보여주니 신기하면서도 재밌었습니다. LG WING 자체의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실 크게 긍정적이라고 보이진 않는데요, 그래도 LG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리뷰 원문(주요 사양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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