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자넷 리 난소암 판정 ‘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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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세 딸 위해 이겨낼 것”…모금·격려 확산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FEB 20. SAT. at 9:48 AM CDT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1990년대 세계 포켓볼 정상에 올랐던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 선수가 난소암으로 투병 중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녀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고펀드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 세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고펀드미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1990년대 세계 포켓볼 정상에 올랐던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 선수가 난소암으로 투병 중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녀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고펀드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피플지 등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넷 리는 최근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검은 독거미’ 혹은 ‘블랙 위도우’로 불리며 1990년대 중후반 세계 1위를 석권했던 자넷 리는 1994년 세계여자프로선수협회(WPB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뒤늦게 난소암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 선수 가족과 지인은 그녀가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선천성 척추측만증(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암을 오랫동안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질환으로 4년간 5차례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지인들은 현재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그녀와 그녀의 어린 세 딸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이트를 개설한 지인에 따르면, 이 선수는 자신의 어린 세 딸을 위해 항암치료, 수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암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수 년 동안 미혼모였던 그에게 샤이엔(16), 클로이(11), 사바나(10) 세 딸의 교육과 미래 등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척추 측만증 후유즈응로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수준에서 경기할 수 없었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은 그녀가 지난 봄 실패한 수술을 포함해 척추측만증과 싸우기 위해 19건의 수술 등 엄청난 개인적 비용을 감당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고펀드미 개설 등 그녀를 돕기 위한 캠페인이 그녀의 친구들을 비롯해 관련 기관·단체 등을 확산하고 있다. 20일(토) 오전 9시 32분 현재 고펀드미 모금액은 개설 3일 만에 11만 4,262달러에 달한다. 목표액은 25만 달러로서, 그녀를 지지하고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람도 이어지고 있다.

197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자넷 리는 1989년 당구에 입문해 1993년 프로로 전향, WPBA 멤버로 활동하며 이듬해 W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세계 포켓볼 순위 1위로 올라섰고, 1998년 WPB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당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전성기 때 175㎝의 큰 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검은 독거미’ 또는 ‘블랙 위도우’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재 플로리다 탬파에서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난소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넷 리 선수의 전성기 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사진=자넷 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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