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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병 로고가 인상적인 곳, ‘블루보틀’(Blue Bottle). 여기저기서 많이 봤다. ‘핫하다’며 여기저기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남긴 글과 사진들도 많이 봤다. 선물을 받아, 집에서 회사에서 쓰고 있는 블루보틀 컵도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도 있더라. 두 곳. 그중 한 곳을 찍어 다녀오기로 했다. 미국 노동절(Labor Day)인 지난 9월 2일(월). 글렌뷰 ‘ABT’에 간 김에 내비를 찍었더니 30여분 걸리더라. 방향을 그쪽으로 정했다. 날 아주 좋았다. 이런 날 다운타운 안 가면 죄악이니까.
이때만 해도 테슬라 이른바 ‘완전 자율 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 될 때. 켜놓고 룰루랄라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사히 도착했다.
#주차2시간공짜_꿀팁 목적지 여기, 웨스트 울프 포인트 플라자(West Wolf Point Plaza) 길. 주차 살짝 걱정했는데(원래 다운타운 올때는 주차 앱 ‘스팟히어로’(Spot Hero)를 찍고 온다. 먼길 아니고 오래 있을 거 아니라서 이날 그냥 왔다) 이런 행운이. 이 길 ‘2시간 무료 주차’다. 밤샘 주차는 안된다지만 그건 알 바 아니고. ‘정말 괜찮나’하면서 스트리트 파킹.
그리고 ‘블루보틀’ 어디 있는거야 했는데, 바로 건너편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오른쪽은 바로 시카고 리버. 우리 오면 자주 찾는 리버워크가 바로 길 건너에 있다. 시카고 리버 다리 바로 끝이다. 다리 이름 찾아보니 ‘프랭클린-올리언즈 스트리트 브리지’(Franklin–Orleans Street Bridge).
그 유명한 시카고 머천다이즈 마트(Merchandise Mart) building) 바로 아래쪽.
들어가면 안쪽 입구 이렇다. 왼쪽과 오른쪽 고객 공간 있고, 뒤쪽 내실인 듯. 화장실은 오른쪽으로 돌아 끝으로 가면 있고.
천천히 둘러봤다. 오른쪽 벽에 크게 붙어 있는 대표 로고 ‘파란색 병’(블루 보틀)이 인상적이다. 이 로고가 뭐라고, 이렇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건지. 블루보틀 이 파란색 병 모양 로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애플 사과 로고만큼 인기.
그런데 진열대 놓인 제품들 텀블러와 컵 등등 싸지는 않다. 텀블러 하나 봤는데, 40불. 그리고 집에서 커피 머신 물 붓는 용도로 하대받는 컵(이거 이름이 MIIR 12-OZ COMMUTER CUP이란 거 첨 알았다. 출퇴근용 컵이란 얘기겠지)이 무려 26불. 이런. 귀한 분 험하게 쓰고 있었네…
커피값.
콜드 브루 블렌드 5.5불/6.5불(12oz/16oz. 이하 동). ’NOLA’(New Orleans-Style Coffee)란 별도 메뉴 중 아이스드 놀라(Iced Nola) 5.75/6.75불. 핫 놀라도 동일. 아메리카노 5불, 카푸치노 6불. 카페 라떼 6.5/7.25불.
노트북 켜놓고 일하는 사람들 많더라. 분위기에 취해 일과 대화가 될는지는 잘.
커피 아닌 다른 추천 메뉴 있던데, 한국에서 추천 메뉴를 이곳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메뉴 이름, 까먹었다.
블루보틀을 나와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서 저쪽 다리 밑으로 지나는 배와 어울러진 멋진 건물들… 그냥 사진만 찍어도 좋은 휴일 다운타운 시카고 리버.
리버워크. 강이 있어 좋은 도시에 사람들을 위한 넉넉한 배려. 늘 이곳을 올 때마다 드는 생각. ‘가장 위험한 도시’로 세간에는 알려져있지만, 여기 오늘같은 날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도시. ‘B&B’(Brew & Bites)에서 맥주 한 잔. 드래프트 시켰는데 8불. 날씨에 비례해 후한 인심으로 팁을 3불이나. 음.
낚시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옹기종기 끼리끼리 앉은 연인들… 오가는 배들, 덜컹거리며 제 때 되면 강을 가로지르는 열차. 어느 곳이든 어느 쪽으로든 휴대폰을 들이대면 그 자체 화보가 되는 풍광들.
주차 시간 2시간은 늘 염두에 뒀다. 저녁을 여기서 먹기로 한 거 아니라서 시카고 레이버 데이 오후를 한껏 즐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년 한달 살아보기, 내후년 1년 살아보기… 다운타운 미래. 생활을 기대하며 아쉬운 걸음을 옮겼다.
하나 더. 시카고 다운타운에 블루보틀 또 하나 있다. 옛 시카고 트리뷴 건물 1층. 애플 스토어 맞은 편. 나중 여기도 한번 가보자, 기약.
<20:370907.흙.2024.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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