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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2’ 감독 “트럼프 카메오 출연 내게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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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인터뷰…“난 배우에 출연 간청 안해” 트럼프 말 반박

박영주 기자(yjpark@kakao.com)
APR. 16. 2025. WED at 9:42 PM CDT

나홀로집에2 감독이 트럼프가 카메오로 출연한 장면을 두고 “내게 족쇄가 됐다. 삭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나홀로집에 2에 트럼프가 출연한 장면.

샌프란시스코 출신 영화감독 크리스 콜럼버스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 ‘나 홀로 집에 2 – 뉴욕을 헤매다’(Home Alone 2: Lost In New York)에 트럼프 대통령을 출연시킨 것에 대해 “내게 족쇄가 됐다, 그 장면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콜럼버스는 “(그렇지만) 잘라낼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잘라내면 아마 국외로 추방당할 것이다. 미국에 살기에는 부적합한 사람으로 간주될 테니 이탈리아나 다른 나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물론, 트럼프를 비꼬는 말이다.

이 내용은 그를 인터뷰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콜롬버스 감독의 1992년 흥행작 ‘나홀로집에 2’에서 약 7초간 카메오로 등장한다. 당시 맨해튼 부동산 거물로 알려졌던 트럼프는 뉴욕의 유명한 플라자 호텔에서 주인공 맥컬리 컬킨에게 길 안내를 해준다. 트럼프는 당시 이 호텔을 소유하고 있었다.

감독은 2020년 영화 30주년을 기념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용료를 지불했지만, 트럼프는 ‘플라자 호텔을 사용하려면 내가 영화에 나와야 한다’고 고집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를 영화에 넣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가만 있을 트럼프가 아니다. 트럼프는 3년 후, 2023년 트루스 소셜에 콜럼버스가 자신에게 영화 출연을 ‘간청’했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대충 이런 식.

“그 영화는 (나 때문에) 대박났는데, 30년 지나 ‘본명도 까먹은’ 콜럼버스란 감독이 내가 억지로 끼어들었다고 거짓말 했다, 트럼프 홍보를 노리는 짓거리다!!!”

이번엔 콜럼버스가 크로니컬에 한 말. “그 카메오를 자르려고 했으며, 그랬어야 했다.”

그렇다면 당시 트럼프 카메오 장면은 왜 삭제 안되고 영화에 남았을까. 시카고가 한 몫 했다.

콜럼버스 말. “시카고에서 나홀로집에2를 상영했는데, 그 장면이 화면에 나오자 관객들이 열광했다”며 “그들은 환호하고 또 환호하며 그 장면이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장면이 사람들을 웃길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콜럼버스는 “몇 년 후 이건 저주가 됐다, 없어졌으면 하는 일이 됐다”며 “트럼프는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하지만, 나는 절대 배우를 영화에 넣기 위해 간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플라자 호텔을 꼭 써야 했다”며 “하지만 그 장면은 내게 족쇄가 됐다.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홀로집에 2’는 1편에 이어 대성공을 거뒀다. 2800만 달러 제작비로 거의 3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속편은 케빈이 부모 없이 뉴욕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콜럼버스는 이후 해리 포터 시리즈 첫 두 편을 포함해 감독으로서 주목받는 경력을 쌓았다. 2024년 로버트 에거스의 뱀파이어 고전 ‘노스페라투’ 리메이크를 포함해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2025 박영주의 시카고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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